30대 후반 기혼 남자가 전하는 이야기

대인관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할지 신중하게 고민하십시오

산속에 핀 진달래처럼 2018. 6. 23. 23:21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르라고하면 인간관계일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본 업무역량과 대인 관계의 기본과 예절은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본과 예의를 너머서는 인간관계는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하여서 성공할 것인가보다는 인간관계를 잘 맺어가면서 유연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직장에서 아주 폭넓은 인간관계를 잘 맺어서 높은 자리에 빨리 다다를 수 있는 것도 좋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가 아닌 인간관계와 각종 로비를 통해서만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한다면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퇴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간관계에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이다. 물론 영업실적에 대한 압박, 나와 맞지 않는 업무의 연속, 조직의 비전 부재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인간관계야 말로 직장생활의 핵심요소다. 직장에서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고,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안그래도 힘든 각종 업무와 실적에 시달리고 있으면서, 대인관계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이 복잡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데 참으로 힘든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별일 아닌 것으로 시비를 건다든지, 나의 업무범위가 아닌 것을 나에게 지시하면서 떠안게 되는 부당함. 직장상사라는 이유로, 또 직장이라는 곳에서 실적을 내야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자신의 업무철학에 맞춰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도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12년 가량 해왔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꼈다. 일을 잘하고 못하는건 어쩌면 이미 회사에 들어올 때부터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결정이 되어진다. 또한 그 사람의 성실함에 따라 결정이 되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애당초 성실하지 않고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은 채용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힘들게 들어온 신입사원이라면 요즘은 대부분 성실하고 역량도 갖추어진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역량을 갖춘 신입직원들에게 또는 젊은 직원들에게 아직도 구태연한 과거의 업무태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지금은 너무 편해졌다는 이유로 다른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짜증을 풀어내기도 한다.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화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행동과 말로 쏟아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화를 입지도 않고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도 않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화라는 것도 대인관계에서 조금은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위계질서가 강하게 자리잡은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는 화와 짜증이 아주 쉽게 나와 버린다.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면 자신의 눈에 눈물나는 날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삶도 망가지게 된다. 그리고 지옥에 갈 수 있다는 긴장도 하고 살아야 한다.


직장생활에서의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다만, 예전의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을 보면 그 힘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와 스트레스들을 참아가면서 많은 자녀를 길러내셨다. 그러한 인내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는 인생을 살으라고 세상이 이야기하지만 인내의 열매는 달콤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내하고 절제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달콤한 열매도 없다.


조용히 친하게 지내면서 그 동안 서운했던 이야기를 해도 좋을 수 있다. 다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쉽게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정말 문제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강요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항상 이겨야한다는 듯한 잘못된 인식을 마음 속에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에게는 조언의 말도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의 성격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면 자신은 그러한 사람이 되지 말자. 지혜로운 사람이 되자. 다른 사람에게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