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기혼 남자가 전하는 이야기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하자. 하지만 나와 안맞는다면 떠날 준비를 하자

산속에 핀 진달래처럼 2018. 6. 13. 09:06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성장기에 자신의 목표를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세워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한 우리들은 인생이 행복한가. 아니면 목표에 도달했는데 이상하게도 나의 삶은 점점 힘들기만하고 우울해 지는가.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어릴적부터 목표로 삼아온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있지만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연 직장생활은 경제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한 필요악인가. 아니면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인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겠지만 확실한 점은 오직 경제적인 필요를 위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것. 물론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경우는 제외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피지배계층이 되어 월급을 받기 위해 살아가는 순수 월급쟁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25살부터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2학기에는 1과목만 수강하면서 학생신분으로 8월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지만 학교 생활을 연장해가면서 취업준비를 한다. 스펙을 더 쌓는다던지, 학교에서 취업관련 정보를 얻는다든지,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학업을 연장하면서 아니 학생 신분을 연장해 가면서 학교에 오래 남는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학교는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학교에 오래 남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제한적이다. 


만나는 사람들도 다들 취업준비생들이고, 사회경험도 없는 학생들이다. 인턴생활하면서 경력을 쌓는 것보다는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먼저 취직해서 자신의 분야를 찾아가고 경력을 쌓기를 추천한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발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어학으로 스펙을 쌓고 싶어서 해외에 가고 싶다면 좋게 생각하다. 하지만 스펙 한줄 채우고자 해외연수를 몇달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해외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준이 되지 않을 기간동안 다녀온다면 부모님께 받은 돈이 아닌 자신이 모은 돈으로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직장생활 이야기를 하다보니 직장생활의 전단계인 취업준비에 대해서 너무 많이 이야기하게 된 것 같다. 취업준비에 대해서는 대부분 20대를 위한 이야기이다보니 나중에 뒷부분에서 좀 더 신중하게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직장생활을 한다면 본인의 회사에서 본인의 직무에 열심히 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해서 들어온 회사인데 맡겨진 업무에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다소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자신이 그 자리에 그 업무를 하라고 회사에서도 입사시켜준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생각만하고 업무 외적인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요즘 신입사원은 카페나 블로그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활동하다가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힘들게 원하는 직장에 입사해서도 자신의 능력은 한단계 위라고 생각하여 또 다른 직장에 대해서 탐색해본다. 그리고 연봉이 더 높거나 자신이 얻을 이익이 더 많은 다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신입직원 시절 많은 탐색을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첫 회사를 입사하고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계속하여 취업사이트를 기웃거렸고 회사에서는 계속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상사가 나를 불러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일을하라고 말이다. 그분의 말이 정답이다. 그리고 얼마 후 조금 아쉽게도 첫 직장을 퇴사하게 되었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회사에서 엉뚱한 일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업무외적으로 자기계발을 한다던가, 각종 투자를 알아본다거나 업무와 무관한 책을 본다던가 인터넷 서핑을 한다거나 자녀와 관련된 각종 정보들을 모은다거나 등등. 본인의 입장에서는 업무시간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득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낮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업무하면서 소소한 개인사들은 챙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개인적인 일들도 많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하라고 그 자리에 앉혀 놓은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보상으로 월급을 준다. 안타깝게도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월급의 수준은 대체로 부족하다. 왜 난 이렇게 적은 월급을 받고 직장에 다녀야 하는 것일까. 평생 고민하게 된다.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지 않는데도 월급을 받을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자신이 회사의 사장인데 직원들이 일하지 않고 월급만 올려달라고하면 좋아할 사장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회사에서 맡겨진 일체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블랙스완과 함께가라"라는 책에 보면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중독대상 3가지가 나온다. 마약, 탄수화물 그리고 월급이다. 우리는 지금 월급에 중독되어서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습관적으로 회사에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일하지 않으면 다른 동료들도 힘들어진다. 각자의 역할만 해도 우리 모두의 행복은 커질 수 있다. 내 일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챙기지 않으면 상사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 일을 지시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다른 회사 동료들이 피해를 보게된다. 그 사람들도 주어진 월급만 받고 일하는데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이 보거나 보지 않거나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직장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자녀들이 회사에 찾아와서 우리아빠에 대해서 묻는데 직장동료들이 아빠를 비난하는 말만 쏟아낸다면 부끄러울 것이다. 그러한 아빠, 엄마는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회사생활이 도저히 나랑 안맞고 집중도 안된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히 회사생활 때문에 마음도 몸도 지치고 힘들어질 바에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작정 그만둔다거나 떠난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적성, 특기나 전공들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에라모르겠다하고 그만두는 것은 자신이 책임질 일들이 별로 없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만약 책임질 가족들이 있다면 쉽게 현재 회사를 그만둬서는 곤란하다. 떠나더라도 이동할 목적지는 정해놓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못참겠으면 당장 그만둬여 한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너무 소심하게 생각하며 살지 말자. 난 이 일 아니면 안돼. 우리회사는 연봉도 높고 안정적이라 정년까지 다녀야 해. 이러한 생각을 가진 직장인들도 많을 것이다. 소위 신이내린 직장에 다니거나 고액연봉을 주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 회사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지내길 바란다. 하지만 최고인 회사가 나에게 최적화된 회사는 아니다. 나와 꼭 맞는 것은 아닐수도 있다. 그만큼 세상은 넓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를 분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새롭게 탐색해 본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


나 역시도 회사생활을 벗어나고 싶은 한 사람이다. 회사생활의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소통하면서 모든 일들도 진행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마찰과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사람들과의 갈등을 무척 꺼려하고, 예민하고, 듣기 싫은 말을 잘 못하는 나는 평범한 조직생활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직장이 나름대로 연봉도 높은 편이고 안정성도 높다. 하지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갈등과 마찰 속에서 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상태로 60살까지 일해야 한다는 것은 나를 부담스럽게 한다. 앞으로 남은 20여년의 시간이 매우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준비하는 시간동안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꿈이 생긴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TV, 게임, 약간의 술을 마시면서 해소하고 다음날 또 같은 일들을 반복하면서 지내고 싶지는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종일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무엇인가로 해소하고,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직장인들이 안타깝다. 그들이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수없는 거절과 무시를 당하면서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 것인가. 그래서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스트레스 해소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대신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불편한 직장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하면될지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삶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은 변하고, 계발해야 할 부분은 계발하면서 산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로서의 삶을 꿈꾸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무슨 글을 쓰겠냐고 생각했지만 나 자신을 너무 열등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남자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켜 온 많은 사람들은 결코 나보다 매우 우수한 사람들은 아니다. 여러분 모두도 그들보다 열등하지 않다. 너무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만 보면서 나의 삶을 비교하지도 않기로 했다. 


지금의 당신과 나의 인생은 우리가 선택한 결과물이다. 누구도 비난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인생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조금씩 변화하자.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 모두도 해낼 수 있다. 힘든 직장생활이지만 견디고 참아내는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다. 그리고 잘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