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가족관계에서는 가까운 사이로 맺어졌기 때문에 예의와 배려가 없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도 사랑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면서 무슨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소년재판을 많이 한 부산지역의 천종호 판사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이분이 쓴 책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라는 책에 보면 대부분 사고를 치고 소년법정에 서서 재판을 받는 아이들은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가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는 집에서 성장한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많은 아버지들이 가족들을 위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다.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아내에게도 무례하게 대하고 자녀도 함부로 대한다는 뜻이다. 가장 흔한 사례들이 TV에 많이 나온다. 술 마시고 아내를 폭행한 경우다. 심지어는 폭행하고 살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아내 뿐만 아니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도 함부로 대하고 때리고 학대하고 죽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한다.
때로는 정말 아버지다운 아버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상에 나쁜 사례의 아버지들이 많이 등장한다. 좋은 사례의 아버지들은 참으로 보기 드물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갖출 수 있어야 하고, 자녀들에게 인자하고 배운 것도 많아서 교육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내에게는 항상 배려하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의 역할은 너무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많기도 하다.
아버지들은 경제적으로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것을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해소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힘들게 사는 원인이 가족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아버지이자 남편인 우리들은 가족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의무를 다한후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아버지의 의무는 무척 많다. 가족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은 가장 큰 의무다. 권리가 아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집안일도 해주어야 하고, 대화도 해주어야 한다. 일본의 교세라그룹 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씨가 쓴 책중에 이런 글이 있다. 그분은 사업을 하다보니 무척 바쁘게 젊은 시절을 보냈다. 집에 있는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그래야 아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을 이해하고 자신도 사업을 함께 꾸려가는 사람이라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한다. 매우 공감한다. 보통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회사나 사업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이다. 나도 그런 편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아내가 남편의 일하는 것들은 하나도 모르고 맨날 아이들만 돌보고 산다면 자신이 남편과의 관계에서 역할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존재감이 매우 작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남편들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면 아내도 남편의 일과 밀접한 관련있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내도 집안일을 하느라 힘들다. 그리고 맞벌이를 하는 아내는 더더욱 힘들다. 요즘은 전업주부보다 맞벌이가 더 많을 것이다. 이것도 자본주의가 망가트리고 있는 가정의 모습이다. 아이들을 부모가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키워야 하는데 계속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키우고 부모들은 돈 버는 일에만 매진하게 되는 좋지 않은 구조를 만들어간다. 아내도 직장다니고 일하고 집안일을 챙기느라 힘들기 때문에 남편도 집안일을 돕고 자녀들 양육에 함께 신경써야 한다.
가령,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남편이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날이면 남편이 한두번 정도는 음식을 하는 것이 좋다. 나도 쉬는날에는 하루 한번은 꼭 요리를 하는 편이다. 맛있는것을 요리해서 가족들이 행복하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아내들은 남이 해준 밥을 먹고 싶어하기 때문에 내가 해줄려고 한다. 쉬는날만 하루에 한번 정도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정도 박에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아내에게는 남편이 참 고마울 것이다. 평소에 잘 안먹는 식재료들을 사다가 특별하게 만들어 먹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찾아오는 정도는 남편이 해도 된다. 빨래도 세탁기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 남편이 해도 된다. 빨래도 아내가 종류별로 세탁하기 때문에 세탁기에 넣는 것은 아내에게 맡기고 빨래를 널어주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내도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함께 가서 필요한 것들을 얘기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마트 장보기는 아마 대부분 같이 갈 것이다. 아니면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지만 함께 마트에가서 장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빠가 장을 보거나 요리를 하거나 빨래는 널어주면서 가정의 일들을 챙기면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아빠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아내를 사랑으로 대하는 구체적인 모습들이다.
그리고 아내는 꽃이나 선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정도는 꽃을 사다 주는 것이 좋다. 나도 꽃을 잘 안샀었는데 사다 주면 좋아한다. 그래서 앞으로 매월 꽃을 한번씩 사다줄 계획을 하고 있다. 꽃집은 좋은 단골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꽃집도 다양해서 아주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해주는 곳이 있다. 퇴근하고 맨날 TV보다가 잠드는 모습만 보여줘서는 안된다. 아빠가 집안일을 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계속 보여주는 것이 좋다. 공부, 독서, 자기계발도 좋지만 반드시 우선순위는 가족에 대한 사랑의 모습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 나중에 자신이 성장한 자녀들에게 똑같이 무시당한다. 퇴근해서는 자녀들과 이야기해야 한다. 오늘 무엇을 하면서 놀았는지, 학교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부모와의 관계는 이야기해야지 두터워진다. 안그러면 부모는 자녀들에게 꾸중할 때는 이야기하게 된다. 나도 퇴근해서는 자녀들과 이야기할려고 자꾸 물어본다.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의미있는 이벤트를 함께 하는 것은 더욱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해볼 수도 있고, 놀이공원을 가거나, 도서관을 함께 가거나, 물놀이를 함께 하는 것들이 모두 부모와 자녀의 관계형성에 좋다. 이것도 자녀사랑의 구체적인 모습들이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자체를 많이 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아내도 듣고 싶어하는 말이다. 하지만 남편들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닭살돋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아내에게는 가끔 사랑한다고 말해주더라도 자녀들에게는 매일 매순간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말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사랑한다는 것은 말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남자끼리 말안해도 통하는 뭔가가 있다. 아버지와 다 커서 부모가 된 아들사이에는 말 안해도 통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이나 여자인 아내에게는 말안해도 통하는게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들도 말하면서 표현해야 한다.
자녀들에게는 하루에 5번 이상씩 사랑한다고 말하면 좋다. 그러면 자녀들의 몸과 마음이 사랑스러운 존재로 변화된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물에다 대고 직접적으로 좋은 말을 했을 때와 나쁜 말을 했을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한 결과가 나와있다. 물에다가 사랑한다와 같이 좋은 말을 한 경우에는 물도 좋은 결정으로 변했다. 물에 나쁜 말을 한 경우에는 물의 결정이 이상해졌다. 물도 살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살아있는 유기체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몸은 70% 이상이 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니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듣는 사람도 좋은 사람으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