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의 뒷 모습을 보고 자란다. 이 말을 들을수록 부모로서 아이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자녀를 양육하는 일만큼 세상에서 중요한 일도 드물다. 한명의 사회인으로 길러내어 세상을 더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본인의 삶과 배치되는 말로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자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말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어른들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을 만날 때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라도 아이들의 눈높이와 다르게 말하거나 자신들의 성향과 다른 어른들과는 잘 대화하지 않는다. 우리아이들은 삼촌을 제일 좋아한다. 삼촌은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해주고 행동하고, 온유한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준다. 그래서 부모 이외의 어른 중에서는 삼촌을 제일 좋아한다.
예전에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안철수 전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엘리트코스로 성공가드를 달려온 사람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느냐고 강호동이 물었다. 안철수 전 의원의 대답은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말했다. 부모가 책을 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책 보라고 말하면 아이는 책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소리질러봐야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부모의 입장에서 이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힘들다.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으로서의 역할도 힘들다. 어른들은 지금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버릇이 없고 개인주의적이고 아무생각없이 인생을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요즘 아이들이 오히려 고민이 더 많고 답답하다보니 사회적 반감, 어른들에 대한 반감이 더 커져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갖게한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 요즘 TV 프로그램중에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지만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정규코스를 거쳐 배워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들었다고 모두 어른은 아니다. 우리사회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필요하다.
자녀를 양육할 때는 사랑으로 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자녀도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먹고 바른 생각과 바른 마음을 갖고 자란다면 성인이 되어서 분명히 자신의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로부터 사랑보다는 질타와 분노를 듣고 자라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분노를 왜 아무 잘못없는 자녀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자신들이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자녀를 낳았으면 평생동안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 잘 양육하고 사회생활을 잘 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들 때는 조언자의 역할도 하면서 부모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훌륭한 부모의 역할은 고사하고 자신의 분노조차 조절하지 못하여 자녀들을 학대하고 상처주면서 바르지 못한 자아상을 형성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상처받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버지가 분노 표출 때문이다. 혹시 잘못된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이다. 아무래도 아버지들이 알코올 중독이라던가 분노절제를 하지 못하여 처자식을 학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알코올중독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잘 안다. 나도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 자라면서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 어른이 되고 자녀를 키우면서 나도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성경에 보면 자녀는 사랑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의 매를 전혀 사용하지 말라고는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사랑의 훈계와 회초리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 요즘 자녀를 민주적으로 키우고 사랑으로 키우라고 해서 전혀 회초리를 대서는 안된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말로서 되지 않는 경우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계속한다면 회초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자녀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행동하는 단편적인 생각성향 때문에 고집과 욕심이 강하다. 문제는 잘못된 고집을 계속 허용하다보면 자신이 어떤 것을 고집하더라도 된다는 착각 속에 성장하게 된다. 자신의 고집이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떼쓰게 된다.
사랑의 매를 활용할 때는 만 2세 이전이라도 괜찮다. 다만 엉덩이를 손으로 때려주는 정도로 해야지 너무 아프게 때려서는 안된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약간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엉덩이 팡팡(사랑의 때찌때찌)을 해주어도 된다. 나 역시도 우리아이가 어려서 떼쓰고 말을 안들으면 엉덩이 팡팡을 해주었다. 특히 잠안자고 마구 떼를 부릴 때 그런 상황이 생긴다. 밤에 떼쓰다가 매맞고 울다가 그냥 잠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자주 때려준 것은 아니고 5회 미만일 것이다. 그랬더니 아버지의 무서움과 권위를 알게 되었고 지금 한국나이로 5살 밖에 안되었지만 엄하게 말하면 미리 조심스러게 행동한다.
아주 어려서부터 매를 대면 그 이후로 매를 댈일이 거의 없다. 나도 아주 어려서 엉덩이팡팡 해주고 그 이후로는 때려본적이 없다. 아이를 매로서 훈육하더라도 평소에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이는 건강한 자아상을 갖고 성장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부모는 자녀들을 매우 사랑으로 양육하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 주어야 한다. 나는 자녀들이 어릴 때 사랑해라는 표현도 많이 해주었다. 실제로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다. 부인들에게는 잘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녀에게는 반드시 사랑한다. "00아 사랑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하루에 10번 정도 표현해 주어라. 아이들이 살아갈 평생의 인격은 아주 어릴 때 대부분 형성된다. 5살 이전에 대부분 평생의 성향이 형성된다고 한다. 나중에 10살 넘고 중학교 들어가서 뭐 해볼려고하면 이미 늦다. 그렇다고 중학교 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께 절망을 드릴려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맞는 교육 방법들도 많으니 잘 찾아보기 바란다. 아직 미혼이거나 아이가 어리다면 교육하기에 더욱 좋다. 어릴 수록 사랑과 권위를 깨닫도록 양육해야 한다.
괜히 아이에게 지식부터 습득시키기 위해 선행학습이나 학습지, 학원 이런 곳부터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식의 습득은 아이가 목표의식만 깨닫는다면 아주 폭발적으로 일어날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인생의 목표를 스스로 찾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이제 유치원들어갔는데 국어, 영어, 수학 가르쳐봐야 아이의 두뇌와 마음은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강제로 시켜봐야 아이의 자존감만 낮아질 뿐이다.
나도 사교육은 전혀 안시키고 있다. 한글도 집에서 가르친 적이 없다. 첫째 아이와 둘째아이 모두 그렇다.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집에서 한글도 안가르쳐 줬는데 이제 혼자 읽고, 쓰고 다 할줄 안다.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나는 아이가 볼 때 공부도 하고 책도 보았다. 회사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였기에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독서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수시로 손에 책을 들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이도 책 보는 습관이 길러졌다. 물론 아직 만화책이랑 동화책만 보지만 한번 앉으면 몇 시간씩 책을 본다. 한번은 누군가로부터 교육 만화책을 선물 받았는데 학교 끝나고 집에와서 4시간 가량을 책만 들여다보았다.
둘째 아이는 이제 5살인데 올해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아이도 책 보는 누나와 나의 모습을 보고 책을 잘 보는 편이다. 나 혼자 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아이가 책을 들고 와서 자주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도 생겼다. 자주 보다보니 이제 내용도 외우고 있어서 자신이 다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이 습관이다. 어렸을 때 독서 습관을 길러주면 앞으로는 점점 독서가 몸에 익숙해진다. 어렸을 때 습관을 들이지 않을수록 좋은 습관을 몸에 길들여 놓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책을 보는 것이다.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자녀들은 따라하게 되어 있다.
아이들을 무조건 교육기관에 보내지 말고 적응 할 수 있을 때 보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기에 너무 어린데도 불구하고 보내게 되면 집단생활 부적응으로 힘들어하게 되고 심해지면 집단생활에 거부반응이 형성될수도 있다. 아이의 성장상태를 보아가면서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TV보면 눈나빠지고 머리나빠진다고 하면서 본인은 매일 집에서 TV만 보고 있다면 아이는 그 부모를 신뢰하지 못한다. 자신이 길바닥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서 아이에게는 길에 쓰레기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믿지 못한다. 나쁜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해놓고 다른 사람을 욕하고 함부로 대한다면 아이는 부모를 불신한다. 부모의 행동과 말의 괴리감 속에서 아이는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혼돈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부정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부모는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한다. 자신의 자녀가 부모자신을 신뢰한다면 부모로서의 권위도 세워지고 자녀도 부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면 부모의 권위는 커녕 나이가 들수록 자녀는 부모를 무시하게 된다. 자녀가 힘이 없을 때는 아무말 못하지만 힘이 생기고 머리가 커질수록 부모를 업신여긴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말하나, 행동하나하나를 모두 조심해야 한다.
자기계발도 중요하고 일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시간을 내도록 해야 한다. 돈만 벌어다 주면 부모의 역할이 끝은 아니다. 부모자신은 역할을 무척 많이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자녀들이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참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에 산다는 것이 아쉽지만 바쁜 시간 중에서도 반드시 아이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항상 조금의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와의 시간은 양적인 부분보다 질적인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만 알려주는 가이드이지 목표를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목표를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이다. 다 큰 어른인 자기자신도 목표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데 아이의 목표를 정해줄 수 있을까. 아이보다 오래살았다고해서 자신이 아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아이를 자신이 가르쳐야만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경받아야 하는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어야 한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윽박지르지 말고 사랑을 담아서 말해주고 훈계도 사랑과 절제의 표현을 담아서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제발 아이에게 함부로 말해서 상처주는 일 만이라도 당장 멈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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