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나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다. 정신적으로도 예민하고 육체적으로도 예민하다. 특히나 정신적으로 예민하다보니 사람을 잘 보는 안목이 생겼다. 대략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뭐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겠구나 하는 정도는 다 안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 하는 행동이 정의로운 것인지 정의롭지 않은 것인지도 대략 보면 알게 된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살았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두운 곳부터 밝은 곳까지 보다보니 정의가 무엇인지 많이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 나왔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다. 조금은 읽기가 어려운 책이다.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보는 책이다. 


정의에 대해서 판단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정의는 바른 뜻이다. 앞에 있는 "정"자를 한자로 보면 바를 정이다. "정"자를 풀어보면 맨 위에 있는 획이 성(castle)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그칠지는 나아간다는 뜻이다. 정의는 성을 치러 나가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그 만큼 정의를 지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다보면 다양한 행복에 대해서 말한다.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경우,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이 행복한 경우,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이 행복한 경우, 평균소득수준의 사람이 행복한 경우 등 여러가지들의 견해가 있다. 어떨때 우리사회는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가. 딱 이렇다라고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생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답은 있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그 사회는 정의로운 것이다. 하지만 중산층이나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해야 된다고 말할 것이다. 


요즘은 자신의 행복과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는 개인주의 풍조가 만연한 사회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누가 돌아보아주지 않는다. 여러가지 형태로 기부는 하고 있지만 기부를 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해 줄 수 있는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다. 모두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올바르지 않은 형태로 부를 축적하고, 그 축적된 부를 기부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가? 부를 축적하는 대부분의 행위가 불공정한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부당하게 쌓은 부는 처음부터 대기업의 부가 아니었고 착취된 것이다.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자본론의 핵심은 부자들이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고 착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착취된 부분이 잉여로 남아서 부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회사가 문닫으면 노동자들의 삶만 파탄나는 불평등한 구조라는 것이다 


정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항상 다른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사회는 참 정의로워질 것이다. 나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동물도 다 하는 것이다. 사람은 타인을 이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인 것이다.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양심을 버리고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정의로워 질 수 없다.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30대가 될 때까지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지만 그것이 정의로웠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정의롭고 바른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연령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을 쌓고 지혜가 있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짜 정의로운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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